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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X세대를 두고 샌드위치 세대라고 합니다.

위로는 나이 드신 부모님을 생각해야 하고, 아래로는 챙겨야 할 가족과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 사이에서 정작 내 자신의 미래는 제대로 생각해보지도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가 버린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20년이 넘는 시간을 한 곳에서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그때는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했습니다.

회사를 우선하는 것이 당연했고, 열심히 일하면 언젠가는 그 시간과 노력에 대한 보상이 내 미래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는 데 2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후회해도 이미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동안은 많이 힘들었습니다.

'왜 조금 더 일찍 내 미래를 생각하지 못했을까.'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스스로가 답답했고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1. 돈을 버는 것과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달랐다

돌이켜보면 돈을 못 벌었던 것도 아닙니다.

열심히 일했고 돈도 벌었습니다.

문제는 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어떻게 남겨야 하는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를 몰랐다는 것입니다.

젊었을 때는 지금의 나이를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언젠가 누군가가 나를 자연스럽게 '아저씨'라고 부르게 되는 순간이 온다는 것조차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흘렀습니다.

그리고 늘 그렇듯 후회는 시간이 지난 뒤에 찾아왔습니다.

저는 이제 같은 후회를 또 하고 싶지 않습니다.

10년 뒤 지금을 돌아보면서

'그때라도 시작할걸.'

이라고 다시 말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시작해서 후회하는 것이, 시작조차 못 하고 또다시 후회하는 것보다는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주식과 ETF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번에 큰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이제라도 내 돈과 내 미래를 내가 직접 공부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2. 작은 결심 하나가 제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한때 방황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담배도 피웠고 술도 자주 마셨습니다.

당시에는 굳이 끊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고, 왜 그래야 하는지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누군가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이 되었고,

몸은 혼자여도 챙겨야 할 가족이 있기에 더 이상 나 자신만 생각하며 살 수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 작은 것 하나조차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지 못한다면, 앞으로 더 힘든 일은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시작은 단순했습니다.

그 단순한 시작이 하루가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습관이 됐습니다.

그리고 그 습관이 어느 순간 하나의 결단이 됐습니다.

이제 두 번째로 술도 끊어보려고 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현재 131일째입니다.

아직은 '끊었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보다 참고 있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하루하루 쌓이는 숫자를 보면서 예전과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도 마음먹은 것을 조금씩 바꿀 수 있는 사람이구나.

어쩌면 제가 찾고 싶은 것은 돈보다 먼저, 오랜 직장생활 속에서 잃어버렸던 자신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3. 쉽게 돈 버는 방법은 없다는 걸 배우는 데 275만 원이 들었습니다

요즘 유튜브를 보다 보면 유독 이런 말들이 많이 보입니다.

'누구나 쉽게 돈 버는 방법.'

'클릭 몇 번으로 월 천만 원.'

'70대도 매달 수백만 원을 벌었다.'

물론 실제로 노력해서 성과를 낸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절실하게 돈이 필요한 사람의 마음을 자극해 결국 고가의 강의를 판매하는 콘텐츠도 적지 않다고 느낍니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한때 275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내고 강의를 결제한 적이 있습니다.

새벽까지 영상을 보고 강의를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이상합니다.

그때는 뭔가에 홀린 것처럼,

'이걸 안 하면 나만 뒤처지는 것 아닐까?'

'저 사람도 했는데 나라고 못 할 이유가 있을까?'

라는 생각에 빠졌던 것 같습니다.

결국 저에게 남은 것은 기대했던 결과가 아니라 비싼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경험을 통해 한 가지 원칙은 확실하게 갖게 됐습니다.

세상에는 결코 쉽게 돈 버는 방법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짧은 시간에 큰돈을 번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결과만 보고 그것이 누구에게나 가능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어쩌면 그 사람은 실력이 있었을 수도 있고, 누구보다 많은 시간을 들였을 수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단지 운이 좋았을 수도 있습니다.

결과만 보고 그 과정까지 쉬웠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저에게 이 원칙 하나를 배우는 데 275만 원이 들었습니다.

비싼 수업료였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누군가가 쉽게 돈을 벌게 해 준다는 이야기보다, 제가 직접 공부하고 이해한 것에 돈을 투자하려고 합니다.

4. 좋은 차를 탄다고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

예전에는 돈을 많이 벌면 좋은 집에 살고, 좋은 차를 타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습니다.

지금은 조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좋은 차를 탄다고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내가 가진 좋은 차도 좋은 집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돈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돈이 사람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 돈을 가지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돈만 많이 가진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내 가족을 책임질 수 있고,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 여유가 있고, 예전보다 조금 더 긍정적이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예전의 저는 지금보다 긍정적인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부정보다 긍정이 먼저였고,

미움보다 고마움이 먼저였고,

짜증보다 배려가 먼저였던 것 같습니다.

예전으로 완전히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이제부터라도 다시 노력해보고 싶습니다.

5. 투자도 결국 나를 다시 세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주식과 ETF 공부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것만은 아닙니다.

20년 넘게 회사와 가족을 먼저 생각하면서 뒤로 미뤄놓았던 내 자신의 미래를 이제라도 직접 준비해보는 과정입니다.

50대에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늦었을 수도 있습니다.

20대부터 시작한 사람보다 시간도 부족하고 실패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도 적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의 제 나이를 인생 전체로 놓고 보면 이제 절반을 조금 넘었을 뿐이라고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말해봅니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저는 남들처럼 쉽게 부자가 되는 방법도 모릅니다.

글도 잘 쓰지 못하고, 남들보다 특별한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이 블로그에는 대단한 성공담이나 화려한 투자 이야기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대신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씩 공부하고, 직접 부딪혀보고, 틀렸다면 다시 배우면서 그 과정을 솔직하게 기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월급으로 생활하고 두 아이를 키우면서 남는 돈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그 안에서 주식과 ETF를 공부하고 조금씩이라도 자산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제가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

직접 투자하면서 실수한 것,

좋았던 선택과 후회했던 선택,

그리고 조금씩 변해가는 제 생각과 자산을 그대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특별한 사람이 부자가 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회사에 다니고 두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평범한 X세대 가장이 늦게라도 자기 미래를 준비해 가는 기록입니다.

몇 년 뒤 이 첫 번째 글을 다시 읽게 되는 날,

 

적어도 한 가지는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 시작하길 잘했다.”

 

저에게 투자는 단순히 돈을 불리는 공부가 아닙니다.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다시 찾고, 내 삶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해보기 위한 새로운 시작입니다.